강원도 공기 좋고 물 좋고 산 좋은 두메산골에 자그마한 집 한 채를 지었다.

여유로운 전원주택이라고도 하지만,

그런 집을 지으면 우선 매년 풀과의 전쟁을 치뤄야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예초기를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올해에는 벌거숭이 뜰과 돌밭이라서 예초기를 쓸 이유가 없으나,

어짜피 내년부터는 그 전쟁을 치뤄야하겠고 그러자니 예초기가 필요해질 것인데,

한 해 먼저 구입하여

매년 품을 사서 벌초를 해왔던 조상의 묘소를

올해부터는 예초기를 구입하여 직접 벌초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구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얼마만한 값으로 어디서 구입해야 좋을 것인지를 결정하기는 그리 쉽지는 않았다.

이곳 저곳 경험자들의 블로그와 오픈마켓의 사용후기와 상품평을 섭렵하여

최적의 값으로 구입할 곳을 찾아보았다.

사실 좋은 기계를 최저의 가격으로 구입하려면

그만큼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얻어진 결론으로 이곳에서 혼다 4행정엔진 예초기 GB435S를 선정하게 되었다.

추석명절 직전이라서 제대로된 상품을 구입하여 제대로 도착될지는 자못 우려하였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포장과 배송은 만족할만 하였고,

내용물의 상태도 만족스럽게 받을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가 배송상태를 확인하려고 본 상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GB435S 기종은 [품절]로 표시되어 있어서 하마터면 헛수고 할 번 했다는 생각에

다소간의 스릴과 함께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잘 받았지만 추가구매한 미니 스프링쿨러 1셋트가 누락되어 다시 받았지요.

엔진과 작업대와 안전받침과 칼날의 조립은 그리 어려운 것은 없었으나,

엔진오일통에 엔진오일이 이미 얼마간 들어있었던 것을 모르고

추가 구매한 엔진오일을 붇다가 그만 다소 넘쳐흘러 아깝게 버려졌다.

또 휘발류를 연료통에 채우고 시동을 걸어보았으나 잘 걸리지 않아 확인하니

시동걸 때 내려야하는 레바를 내리지 않았던 것과

시동을 건 후 가속레버를 당겼을 때 작업대의 진동이 매우 심해서 도저히 잡고 돌릴 수가 없었는데

이건 뭔가 기계가 잘못되었거나 장착한 안전체인카터날이 불량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전체인카터날을 빼고 2도날을 장착하여 구동시키니 아주 부드럽게 잘 작동되어

일단 기계나 작업대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고

혹시 칼날 장착시 제대로 장착되지 않아 진동이 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금 안전카터날을 주의 깊게 장착하여 구동시켰더니 아주 부드럽게 잘 작동했다.

따라서 제품엔 이상이 없고 처음이라서 장착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안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시운전 시행착오를 거쳐

안전하게 조상님 묘소의 벌초를 잘 마쳤다는 사용결과 보고를 올립니다.

작업이 처음이라서 다소 힘들기는 했으나

작업 자체보다도 한여름 같은 불볕더위에 완전무장하고 강행한 작업이라서

땀범범이 되어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황이라

얼마나 핵핵대며 숨이 가빴던지 목소리가 푹 갈아앉았었다는 후기를 올립니다.